특정 장소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일상적인 아이템이 특별한 수집품이나 기념품이 된다. 일찍이 우표는 경매의 대상이 될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 우체국에는 이와 함께 편지봉투, 택배 상자가 있다. 슈퍼마켓에 갈 때는 장바구니를 챙긴다. 영화관에서는 팝콘을 판매한다. 엉뚱한 장소에서 이들 제품을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 장소와 제품이 일대일로 연결되어 떠오를 정도로 상징적인 제품이기도 하다. 이것을 이용해 거꾸로 장소를 마케팅한다.
그곳에서는 흔한 아이템을 열망하는 아이러니
시장에 갈 때는 장바구니를 들고 간다. 쇼핑몰이라면 쇼핑백이 필요하다. 예전부터 구매한 물건을 넣고 다니는 가방은 훌륭한 광고 수단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케이 뷰티의 유행과 함께 한국의 화장품 유통 체인인 올리브영의 타포린백이 외국인의 내한 기념품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미국에서는 트레이드 조의 토트백이 유명하다. 튼튼하고 실용적이며 흔하디흔한 장바구니가 장소를 방문한 것을 인증하는 기념품이자, 갖고 싶은 아이템으로 발전한다.
장바구니로 변신하는 재킷 https://trenddb.com/case/1783112
식료품점에서 출시한 한정판 에코백 https://trenddb.com/case/1610894
장소의 기억을 형상화해 거래하는 문화
일치기 영화 산업이 발전한 미국에서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는 문화가 생겼다. 집에서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을 수도 있지만, 팝콘은 어두컴컴한 영화관에서 봐야 제맛이다. 팝콘통이 영화의 세계관을 경험하는 통로가 되고,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굿즈가 된다. 한국의 롯데시네마는 10월 1일, 식품 기업인 오뚜기와 손잡고 열라면 팝콘을 선보인다. 젊은 층이 찾는 영화관이 일종의 홍보 채널이 된다. 팝콘의 향과 맛 그리고 영화의 장면을 기념품과 함께 영원히 간직한다.
게임 캐릭터 머리 모양의 팝콘통 https://trenddb.com/case/1780538
영화 캐릭터를 형상화한 팝콘통 https://trenddb.com/case/1552124
어떤 것들은 디지털화되어 형체가 사라지기도 했다. 그래서 물리적인 장소의 기억을 남길 수 없다. 이것을 소장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면 그것을 갖고 싶어서라도 그 장소를 방문하게 된다. 특정한 장소에 방문해야만 간직할 수 있는 이러한 아이템은 곧 중고 거래와 경매 시장의 표적이 된다. 그렇게 가치가 오래 지속되며, 그 기억을 잊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계속 소환된다.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디자인한 입장권 https://trenddb.com/case/1773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