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는 특히 서양권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아이템이다. 미국의 장난감 제조사인 마텔(mattel.com)이 1959년 3월 9일, 대표 상품인 바비를 출시한 이후, 지난 7월 19월, 동명의 영화(barbie-themovie.com)를 개봉하기까지 강산이 여섯 번 바뀌었다. 어릴 적에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던 사람이 지금은 할머니가 되가는 시점이다. 세월이 흐른 만큼 과거 여자 어린이의 로망이었던 인형은 왜곡된 여성상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리고 새 영화는 변한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도 경쾌한 바비만의 분위기를 살려 흥행에 성공했다.
바비 인형과 바비 영화 사이의 간극과 대응
| 바비 인형 탄생 시기(1959년) | 시대 변화에 따른 문제 제기 | 바비 영화 개봉 시기(202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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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어린이의 역할 모델 • 금발의 백인 미녀 |
획일적인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게 아니냐! |
여자 어른의 소중한 추억 • 다양한 바비 • 독립적인 바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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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상위 사회에서의 여아용 완구 • 분홍색 강조 |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게 아니냐! |
남녀 평등 사회의 상업 영화 • 분홍색의 자유 • 남자 친구의 존재감 |

Barbie, Greta Gerwig(2023/07)
다양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 관점의 어린이 완구
사실 마텔은 꾸준히 바비의 직업을 바꿔가며,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금발의 백인 미녀의 한계는 분명해서 최근에는 더욱 공격적으로 다양한 외모와 문화 그리고 장애까지도 껴안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영화 속에서 바비 역시 인형의 세계인 바비랜드를 떠나 현실 세계로 온다. 과거 어린 여자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인형에 투영했다면, 영화는 그 아이가 성인이 돼서 어쩌면 애증의 대상이 돼버린 바비를 어릴 때와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더 나아가 바비의 세계관에서는 조연이랄 수 있는 남자 친구 켄까지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는다. 공식적으로 바비 없이 켄만으로도 충분하다(I Am Kenough)는 의미를 담은 다양한 상품(creations.mattel.com/collections/barbie-the-movie-clothing-accessories-home)를 판매하고 있다.
I'm Just Ken, Ryan Gosling(2023/07)
하이힐을 신은 것 같은 투명 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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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인 분홍색을 즐기라고 말하는 색깔 마케팅
미국의 역사학자인 조 파올레티(Jo B. Paoletti)는 2012년에 분홍과 파랑(Pink and Blue: Telling the Boys from the Girls in Americ)이라는 책에서 분홍색이 여자의 색깔이 된 역사가 생각보다 짧다고 말했다. 태아의 성별을 판별할 수 있게 된 1980년대 이후에야 마케팅의 영향으로 여자 아이=분홍색, 남자 아이=파란색이라는 등식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여전히 이러한 공식이 성립되지만, 식상하다는 여론이 점점 늘고 있다. 이 가운데 바비의 정체성이랄 수 있는 분홍색을 사용한 제품은 영화 개봉과 함께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백화점(bloomingdales.com/shop/fashion-lookbooks-videos-style-guide/shop-all?id=1199360&cm_sp=HEADER-_-BarbieTakeover)과 같은 유통가는 물론 패션 회사(zara.com/kr/ko/woman-barbie-collection-mkt6395.html?v1=2305197), 화장품 상표(fentybeauty.com/products/fenty-icon-velvet-liquid-lipstick-pink-limoscene?variant=41637729173549), 물병 제조사(drinkpathwater.com/products/barbie-16-9-oz-limited-edition), 신발 제조사(crocs.com/c/mattel/barbie), 보드 게임 개발사(hasbropulse.com/products/monopoly-barbie-game)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분홍색 제품이 넘쳐났다. 2018년 미투 운동 이후 남녀 갈등은 더욱 격화되었으나, 어릴 적의 추억이 담긴 분홍색의 향연 속에서는 잠시 쉬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개봉에 맞춰 온통 분홍색으로 꾸민 햄버거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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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수 있는 인형 의상을 판매하는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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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세계관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체험하는 행사
영화는 돈이 많이 드는 예술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상업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장사 수완이 좋은 인형 제조사와 체험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기업에는 영화 개봉이 좋은 홍보 기회가 된다. 디스커버리(Discovery) 산하의 HGTV 채널은 바비에게 어울리는 집을 만드는 바비 드림하우스 챌린지(Barbie Dreamhouse Challenge)를 7월 16일부터 방송했다. 그리고 특이한 숙박 상품으로 홍보하는 미국의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는 영화 개봉에 맞춰 7월 21일과 22일에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켄이 호스트인 드림하우스(news.airbnb.com/barbies-malibu-dreamhouse-is-back-on-airbnb-but-this-time-kens-hosting)를 운영했다.
Barbie Dreamhouse Challenge, HGTV(2023/06)
인형 소재의 영화 배경을 실물로 구현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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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의 집을 꾸미고 예쁜 옷을 입혀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노는 인형 놀이가 세월이 흘러 실제 집에서 바비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체험 상품으로 변했다. 온실 속의 공주 같은 바비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행복을 누릴 줄 아는 멋쟁이 바비를 현실에서 만난다. 마치 영화 속의 바비 랜드를 현실에서 경험하는 것 같다.
2023년 7월 20일 35 Barbie Collaborations Laura McQuarrie - Trend Hunter https://www.trendhunter.com/slideshow/barbie-collaboration
2023년 7월 21일 Marketing Has Been Barbie-fied and It’s Worked - LBB Editorial https://www.lbbonline.com/news/marketing-has-been-barbie-fied-and-its-work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