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코미디 핵데이(comedyhackday.org)는 코미디언, 개발자, 디자이너가 함께 재미있는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구체화해 라이브 코미디 쇼 방식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2016년도 코미디 핵데이의 수상작 중 하나인 에퀴테이블(equitableapp.com)은 새로운 개념의 더치페이를 제안하는 앱으로, 최근 앱스토어에 실제로 출시됐다. 에퀴테이블의 아이디어를 낸 코미디언인 루나 맥브록스는 똑같이 나누는 것이 평등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대부분 더치페이를 도와주는 앱은 인원수에 따라 나온 비용을 동일하게 분할해 쉽게 계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퀴테이블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인종과 성별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을 고려하여 비용을 평등하게 나누는 것이다. 남성인지 여성인지에 따라 혹은 백인인지 흑인인지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이 존재한다. 여성이나 유색 인종은 백인 남성에 비해 직업의 질이 떨어지거나 동등한 수준의 수입을 받지 못해 왔다. 앱은 미국 노동통계국의 2014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종과 성별에 따른 소득 불평등을 반영하여 부담해야 할 비용을 각자 다르게 분배한다. 사용자의 이름과 인종, 성별을 입력해 계정을 만들고, 같은 방식으로 함께 식사하는 친구들을 추가하면 된다. 예를 들어, 흑인 여성이 백인 남성, 백인 여성과 함께 식사했다면, 백인 남성이 가장 많이 돈을 내고 흑인 여성이 가장 돈을 적게 낸다. 또한, 에퀴테이블을 이용해 평등하게 비용을 나누었음을 SNS에 공유해 차별을 인정하고 평등한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음을 알릴 수 있다. 현재는 인종과 성별을 기준으로 하지만, 향후 경제적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기준들도 추가할 예정이다. 논란의 여지를 불러올 수 있지만, 성별이나 인종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일반적인 평등 캠페인과 다르게 더치페이 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실용적인 방식으로 불평등에 대한 인식과 개선을 유도한다.
EquiTable, Luna Malbroux(20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