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4 Omni-channel Food
서로 다른 분야의 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혁신을 시도한다. 산업의 종류와 특징에 따라 구별되는 각자의 역량이 다른 산업군과 접목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한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지난 6월,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인 홀 푸드 마켓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기반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오프라인 기반의 식료품 유통 업체를 매개로 오프라인 영향력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아마존의 온라인 역량은 지금껏 크게 변화가 없었던 식료품 유통에 있어서 일대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는 동시에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고 빠르게 배송 받는 것처럼 식료품을 쇼핑한다. 더 나아가 유통 과정을 단축해 직접 생산하고 공유한다.
물류업체와 식품 유통업체가 협업해 제공하는 서비스 콘셉트
https://trenddb.com/foresight/1200305
공유 공간과 개인 공간을 겸한 냉장고
집의 벽에 내장된 냉장고, 에코 프레시(Echo Fresh)는 내·외부에 모두 문을 가지고 있어 드론, 로봇 등으로 더욱 신속한 배송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 필요한 식료품을 냉장고에 사전에 배달해준다. 냉장고의 한 칸은 사전 배송한 식료품이 들어 있고, 나머지 다른 칸은 개인 냉장고로 사용한다. 이미지 인식을 활용해 자동으로 결제하는 아마존 고(Amazon GO) 시스템을 탑재해 매장 칸에서 필요한 제품을 개인 칸에 옮겨 놓으면 된다. 문에는 디스플레이가 있어서 각종 식료품 정보나 레시피를 볼 수 있다.
한편, 이웃 간에 물류창고의 역할도 겸한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필요한 사람에 게 배송할 수 있다. 집 자체가 일종의 매장이자 물류창고이므로 더욱 빠른 배송은 물론, 개인화된 쇼핑 경험도 제공한다. 사용자의 사적인 공간에 매우 가깝게 위치하면서 식료품 판매와 동시에 각종 서비스를 즉각 제공하는 독점적인 기회를 누린다.
가정의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식재료 생산 거점
자율 주행 차량이 대중화된다면 굳이 본인 소유의 차량을 구매하고 주차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바로 차량을 대여해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때, 유휴공간으로 남는 차고를 활용해 수경 재배 시스템을 구축한다. 거라지 가든(Garage Garden)은 아마존이 수경재배 시스템을 설치하고, 관리해주며 매달 요금을 내는 서브스크립션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신선한 식품을 유통 과정 없이 직접 생산해 먹을 수 있으며, 사용하고 남은 식료품은 에코 프레시에 판매한다.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일정한 요금만 내고 활용하면서 건강한 식재료와 함께 추가 수익도 얻는다. 가정에서 식물을 재배하므로 생산지와 판매지가 가까워서 더욱 신선한 식품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식품 안전은 물론 공유 경제까지 고려한 패키지
언락(Unloc)은 질량 분석계와 컴퓨터 비전, OLED 스크린으로 구성된 플라스틱 용기이다. 식품의 안전 문제가 계속해서 화두가 되고 있는 점을 착안해 패키지가 안전성을 검사한다는 발상을 구현했다. 버튼을 누르면 내부 식품을 스캔해 영양 정보와 함께 알레르기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알려 준다. 또, 직접 만든 음식을 패키지에 담아서 공유 사이트를 통해 판매할 수도 있다. 패키지에서는 어떤 이웃이 만들었는지, 어떤 음식인지, 어떤 성분들이 담겨 있는지 등의 정보를 알려 준다. 식료품은 매일 소비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해 가장 신경 쓰는 제품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단지 식품 거래에 한정하지 않고 음식을 만들어 파는 공유경제 서비스나 건강 및 식단 관리 서비스 등 다른 비즈니스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사용자의 소비 데이터를 수집하는 쓰레기통
웨이스트 애즈 어 서비스(Waste as a Service)는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재구매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칸이 있는 쓰레기통이다. 무엇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며, 재구매율이 높은 것은 어떤 것인지 등 구매 정보와는 차이가 있는 실제 소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매우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수집하므로 개인화 쇼핑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버리는 소비 사이클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자에게 사회적인 책임감을 부여한다.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많은 노력을 들이지만, 일단 구매한 후에는 제품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런데 이 쓰레기통은 음식을 다 먹지 않고 버리면 구매 가격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 반대로 올바르게 재활용하면 보상을 받는다. 사용자는 친환경적인 소비는 물론 재활용 습관을 들이고, 기업은 재활용을 통한 수익 창출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