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4 MOCA(MObile/MOdular + CAmera)
현재의 디지털 카메라는 아날로그 방식의 렌즈와 디지털 방식의 본체가 더해진 것으로, DSLR의 경우는 그 기본 컨셉이 아날로그나 다름없다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오히려 이 시대의 진정한 디지털 카메라로 사용되고 있는 제품은 스마트폰이라고 하는 편이 옳다. 디지털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요소들 - 즉시성, 편의성, 연결성을 대부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찍을 수 있는 사진의 퀄리티에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는 카메라의 형태는 과연 어떤 것인가?
모바일, 모듈러의 MO와 카메라의 CA를 더한 MOCA 컨셉 아이디어는 디지털 카메라의 광학적 파트와 디스플레이 파트를 완전히 분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각종 센서와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디바이스(스마트폰, 타블렛 등)를 십분 활용하되 실제 사진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렌즈, CCD 등을 별도의 유닛으로 만드는 것이다. 구별을 위해 이름을 붙여본다면 광학적 파트는 ‘렌즈 유닛’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과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동시켜 사용한다.
MOCA의 렌즈 유닛은 줌 기능을 위해 접고 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스마트 디바이스와 무선으로 통신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기본 탑재된 부실한 렌즈 위에 더 뛰어난 광학 성능을 가진 MOCA 렌즈 유닛을 올려서 사용한다. 흡사 풀 터치스크린을 가진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같은 느낌이지만, 렌즈 유닛의 위치가 매우 자유로우며 스마트폰으로 인해 다양한 기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를 테면 우측의 장면처럼 렌즈 유닛을 특정 장소에 미리 설치해두고 사용자는 원거리에서 타블렛 디바이스로 주변 풍경을 보며 구도를 잡아도 된다.
보통 디지털 카메라에 추가 기능을 넣으려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지만, 별도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본체로 사용하는 MOCA는 애플리케이션 설치로 수많은 기능을 쉽게 확보한다. 또한, 스마트 디바이스가 갖고 있는 센서를 대폭 활용해 사진이라는 매체에 위치나 기상 정보를 추가해도 좋다. 웹을 통해 다른 촬영자들과 사진을 공유하거나 실시간으로 촬영지의 컨디션에 대해 대화를 나눠도 편리하다. 사진을 찍으면서 얻은 자신의 노하우를 SNS에 등록하면 다른 이들의 반응을 보며 더욱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즉,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CCD를 포함한 광학적 파트를 모두 독립시킴으로 인해 사용자는 카메라의 하드웨어 선택에 고민하기보다는 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이며 어떤 느낌을 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각기 다른 성격의 렌즈 유닛을 여러 개 준비해두고, 사진에 필요한 지식, 느낌, 정보들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취득하는 것이다.
사진의 기본적 퀄리티를 모두 렌즈 유닛에 맡기고 사용자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앱이나 프리셋(Preset)을 통해 각종 필터 효과, 구도, 색감, 채도, 밝기 등을 조절한다. 지금까지는 사진을 찍은 후, 별도의 소프트웨어로 보정 작업을 해왔으나 MOCA는 사진을 찍기 전에 모든 보정 작업을 끝낼 수 있다. 찍으면서 실시간으로 보정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이다. 사진을 저장하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즉시 처리하기 때문이다. 실내 촬영의 경우, 사용자는 어떤 사진을 만들지 미리 계획하고 더 정밀하게 작업할 수 있다.
MOCA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사진 분야에 적용되는 효과적 방법이기도 하다. 인터넷에 항상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는 촬영된 사진을 즉시 클라우드로 보내며, 사용자가 촬영 환경에 따라 지정해둔 개인적 셋업들을 클라우드에 담아두었다가 스마트 디바이스 화면으로 즉시 불러와도 된다. 유명한 작가나 사진 기술자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담아 앱으로 판매한다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겠다.‘유명 사진가의 필터 컬러’, ‘빈티지 프리셋’ 등의 노하우가 사용자의 카메라에 인스톨되는 셈이다.
MOCA는 렌즈 유닛이 완전히 분리되므로 그 형태와 성능을 매우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몸에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만들어서 헤드캠(Headcam)으로 사용하거나, 프로급 DSLR에 쓰이는 대형 렌즈처럼 만들어도 된다. 스마트 디바이스는 사진의 미리보기와 보정, 전송 등에만 사용되며, 사진 자체는 렌즈 유닛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원하는 수준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해도 좋다.
렌즈 유닛을 캠코더로 활용하면 개인용 CCTV가 따로 없다. 항상 아이를 살펴봐야 하는 어머니는 아이의 방에 렌즈 유닛을 설치해둔 후 부엌에 스마트 디바이스를 세워두면 된다. 흐릿한 영상으로 대화를 나눠야 하는 화상 통화에서도 MOCA는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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