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편리함은 생활을 단조롭게 만든다. 이를테면 휴대전화는 특정한 기능에 최적화된 구조와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제품을 사라지게 하였다. 그리고 터치스크린은 버튼이나 다이얼과 같은 다양한 조작 경험을 손끝의 감각으로 바꿔버렸다. 여러 제품을 사용하는 즐거움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12월 19일, 비핸스에 등록한 한국 디자이너의 디자인 콘셉트(behance.net/gallery/159494123/from%28%29)는 직관적인 촉각 제어를 통해 제품을 작동시키는 방법을 제안한다.
From(), Mingwan Bae & Adrian Min(2022/12)
당겨서 조절하는 소리
전통적으로 둥근 다이얼이나 가로나 세로로 슬라이더를 이동시켜서 음량을 조절했는데, 스트랩으로 볼륨을 조절하면 소리의 크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탑상형의 볼륨 조절 장치인 프롬 스트랩은 시각적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며, 손에 만지는 감각도 사뭇 다르다. 섬유 특유의 질감과 팽팽한 탄성이 음악 소리를 제어하는 느낌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준다.
From(strap), Mingwan Bae & Adrian Min(2022/12)
쥐어짜서 마시는 물
요즘 정수기는 터치와 불빛으로 조작하는 제품이 많다. 프롬 스퀴즈는 젖은 수건을 힘을 주어 짜내서 물기를 없애는 것처럼 손잡이를 꽉 쥐어서 정수한다. 악력을 키우려고 일부러 운동기구를 구매하는 예도 있는데, 이것은 악력을 이용해서 물을 내어 먹을 수 있다. 이때 손잡이에 가해지는 압력은 불빛의 개수로 표시된다.
From(squeeze), Mingwan Bae & Adrian Min(2022/12)
기울여서 측정하는 시간
오랜 역사를 가진 타이머로는 모래시계가 있다. 호롱 박 모양의 모래시계에 떨어지는 모래의 양으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가늠한다. 프롬 틸트는 바를 기울여서 시간을 설정하고 빛으로 남은 시간을 표시한다. 시간을 무게를 바의 기울기로 느낄 수 있다.
말아서 끄는 불빛
조명을 켜고 끄는 장치는 보통 버튼이나 터치로 구현되는데, 프롬 스크롤은 둘둘 말아서 조도를 바꾼다. 두루마리 형태의 종이나 천을 연상시키는데, 얼마나 많이 펼쳐지는지 그 면적에 따라서 조명의 밝기가 달라진다. 즉, 면적과 빛의 밝기가 마치 한 몸처럼 바뀐다. 책을 읽거나 시계를 확인하고 마는 행동과 함께 주변이 어두워진다. 밝기로 환경을 바꾸는 하나의 의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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