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남들과는 절대 공유하지 않는 추하고 흐트러진 모습이 허용되는 공간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집에 초대한다는 것은 웬만큼 친한 사람이 아니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사건이다. 그런데 생전 얼굴도 알지 못했던 남의 집을 찾아가고 또, 내 집에 초대하는 서비스가 소셜 네트워크상에서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에서 작년 1월부터 시작한 남의 집(naamezip.com)은 이름이나 휴대폰 번호 등 개인 신상은 전혀 공유하지 않은 채 일정 수준의 비용을 내고 남의 집에 방문하는 새로운 문화를 보여 준다. 집주인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을 남들과 나누며 단 몇 시간 동안 낯선 손님과 내 집을 평소와는 다르게 경험한다. 그리고 손님들 역시 이전에는 전혀 알지도 못했던 남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보며 남들도 나와 똑같이 혹은 나하고는 조금은 다르게 사는 모습을 보며 나의 집을 반추한다.

Naamezip, Naamezip Project(2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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