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는 로보티카(Robotica)라는 비디오 시리즈를 연재해왔다. 로봇이 산업 전반과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취재하는 것이다. 그 마지막 편은 '더 패밀리 도그(nytimes.com/2015/06/18/technology/robotica-sony-aibo-robotic-dog-mortality.html?_r=1)'라는 에피소드다. 소니(Sony)는 1999년에 주인과 감정적 교류할 수 있는 로봇 강아지, 아이보(Aibo)를 출시했다. 당시 가격은 무려 25만 엔으로, 사실상 실용적 기능이 없는 장난감 취급을 받으며 키덜트 사용자들에게 어필하던 가전제품이었다. 그러나 2006년까지 약 15만 대의 아이보가 판매됐으며, 아이보의 주인 중에는 상당한 수의 노년층 부부가 있었다. 아이보는 실제 애완견과 유사한 성격 표현과 학습 기능이 있으며 끊임없이 주인의 보살핌을 받아 성장하는 로봇이다. 인간보다 수명이 짧아서 늘 가족에게 아픔을 남기고 먼저 떠나는 실제 강아지를 대신하여 아이보를 애지중지해온 노년층 주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도 로봇 강아지에게도 결국 수명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이보는 8년 전에 단종됐으나 계속 수리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작년 소니에서 아이보의 수리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든 아이보의 주인들은 자신의 로봇 강아지가 언젠가는 움직일 수 없다는 두려움과 직면하게 됐다. 반려동물에게 질병과 죽음이 있다면, 반려 로봇에게는 단종과 수리 서비스 종료라는 죽음이 존재한다. 그래서 더 이상 아이보 수리를 할 수 없게 된 주인들이 모여서 장례식을 치르기도 했다. 모터와 기어 소리가 나는 플라스틱 덩어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걸고, 생활 풍경 속에서 사진을 찍는 아이보 주인들의 모습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아이보는 사람과 깊게 교감했다. 이는 또한 일본 문화의 반영이기도 하다.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믿음이 폭넓게 반영된 문화 속에서 로봇 강아지의 소중함도 강해진다.
Robotica: The Family Dog, 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