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스포츠 브랜드인 퓨마는 1986년에 운동선수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운동화인 RS(Running System) 컴퓨터를 출시한 바가 있다. 러닝화의 뒷굽에 컴퓨터 칩을 내장해 선수가 달리면 자동으로 시간과 거리, 칼로리 소비량을 기록하고, 매킨토시(Macintosh)나 코모도어(Commodore) PC에 유선으로 연결해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그리고 2018년 12월 10일, RS 컴퓨터 운동화를 다시 출시한다.
오리지널 운동화와 거의 같은 디자인이지만 뒷굽의 컴퓨터 부분에는 블루투스와 연동되는 3축 가속도 센서와 USB 충전 배터리를 내장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운동화에 기록되는 운동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 앱의 화면은 과거의 8비트 게임 같은 디자인이다.
현재 사용되는 첨단 기술 중에는 오래전에 이미 개발되었으나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거나 실용적이지 못해 잊힌 것이 많다. 이후 훨씬 작아진 각종 부품이 적용됐고, 해당 기술을 쉽게 응용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메인 컴퓨터로써 스마트폰이 대중화됐다. 30년 전에 프로 러너를 위해 만들어졌던 데이터 기록용 운동화가 이제는 스마트폰과 실시간 연동되며, 쉬운 사용법의 모바일 앱을 동반하는 일반인 대상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되었다.
70~90년 대의 잊힌 첨단 기술 중에서 현대인들이 흥미를 갖거나 실용적으로 생각할 만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퓨마의 RS 컴퓨터 운동화는 회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지만, 과거의 기술을 현재의 디지털 친화적인 소품으로 만든 사례이기도 하다. 패션 키워드인 레트로 테크와는 다른 뜻으로 레트로 테크놀로지 이터레이션(Retro-Technology Iteration)이라 할 만하다.
RS-Computer Shoe, P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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