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가 사용자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
My Dog’s Activity Tracker Is Letting Me Watch Her Die, Molly McHugh(2015/07)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행위는 자신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실제 측정된 데이터를 보면서 내 건강이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한다. 그러나 만약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거의 평생 사용하게 된다면, 그 기기는 사용자의 건강이 점차 나빠지고 있음을 알려주게 될 것이다. 미국의 월간지 와이어드(wired.com)의 몰리 맥휴는 '운동량 측정기가 내 개의 죽음을 알려주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wired.com/2015/07/activity-trackers-watching-your-dog-die)을 올렸다. 그 내용은 몰리 맥휴와 오랫동안 가족처럼 지낸 반려견 집시(Gypsy)에 대한 경험담이다. 몰리 맥휴는 아무리 바쁜 삶 속에서도 본가에 있는 집시를 만나고 돌보는 일을 계속해왔는데, 이제는 무척 먼 거리로 이사를 해서 만나기가 어렵게 됐다고 한다. 집시는 늙었기 때문에 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몰리 맥휴는 집시의 곁에 없을 때도 건강 상태를 알아보고 싶어서 휘슬(Whistle)을 채워주었다. 휘슬은 일명 개를 위한 핏빗(the Fitbit for dogs)으로 알려진 헬스 트래커다. 그런데 이 행동이 몰리 맥휴에게 감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첫 번째 현상은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는 헬스 트래커'였다. 휘슬을 집시에게 채운 후 먼 거리에서 클라우드 데이터로 집시의 운동량, 수면 시간 등을 알게 된 몰리 맥휴는 뜻밖에 좋은 데이터가 나오는 것에 안심했다. 데이터에 의하면 집시는 여전히 활동적으로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후 실제로 집시를 만나보니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있었다. 휘슬의 센서는 집시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졌을 때도 운동으로 기록했으며 집시가 움직임이 없이 병의 고통에 시달릴 때도 수면으로 기록했다. 두 번째 현상은 '반려견의 임종을 모니터링한다'였다. 어리고 건강한 강아지에게 휘슬을 채우는 것은 강아지의 성장과 활동 내역을 보면서 향상을 기대하는 행위지만, 늙어서 죽음을 기다리는 개에게 휘슬은 차마 보고 싶지 않은 기록의 공개와도 같았다. 몰리 맥휴는 다시 집시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기 전에 깊은 고민에 빠진다. 헬스 트래커를 그대로 두어서 반려견의 죽음을 인식할 것인가, 아니면 헬스 트래커를 떼어내고 눈을 돌릴 것인가?
• 이 칼럼의 내용은 일명 '빅 데이터'가 사람들에게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센서로 측정되어 클라우드로 흘러오는 데이터는 현실의 반영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더욱 크다. 데이터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사람의 감정을 흔들어놓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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