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01일 트렌드디비
Vol.10 Mimicking Human
디바이스가 사람을 닮아가고, 사람처럼 행동한다. 사람의 손을 거쳤던 일들을 디바이스가 대신할 뿐만 아니라 사람과 같은 감정을 가진 듯 기분을 표현하며 사람을 모방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디바이스는 굳이 사람과 닮은 형태인 로봇일 필요는 없다. 겉보기에는 일상적으로 주변에서 보는 사물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디바이스들은 스마트한 지능을 갖고 웹과 연결되어 인간을 대신하여 활동한다.
디바이스는 더 이상 인간에 의해 주어진 단순하며 반복적인 기능만 하지 않는다. 인텔리전트한 지능을 갖추고 디바이스 스스로 사람을 대신하는 제2의 사람 역할을 한다. 디바이스가 웹과 연결되어 사람을 대신하여 자동으로 정보를 등록하며 여기에 감정적인 요소를 더해 친근감과 재미를 준다. 이렇게 쉬지 않고 실시간으로 만들어진 정보들은 디바이스들의 크라우드소싱까지 이어진다. 또한 디바이스 스스로 평가와 탐색을 거쳐 정보에 대한 평가나 제안까지 가능해진다. 이렇게 디바이스가 사람을 대신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간을 더 적극적으로 흉내내면서 감정적인 교류까지 이어진다.
디바이스가 직접 웹에 연결하여 사물과 사물이 통신한다
팀 오라일리(Tim O’Reilly)는 차세대 웹을 웹 스퀘어드(Web Squared)라 지칭하면서 사람과 사물이 통신하는 것을 넘어 사물과 사물이 서로 통신하는 시대(The Internet of Things)가 온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에서 사물이 서로 통신한다는 것은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디바이스가 작성한 내용이 바로 웹에 등록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디바이스의 센서들이 웹에 참여하는 현상이다. 웹에서의 정보들은 거의 실시간으로 전달되며 인간의 편집이나 가공을 거치지 않은 '날 것'이다.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디바이스가 직접 웹에 연결해서 웹에 참여함으로써 일을 처리하는 프로세서를 간소화한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PC에 전송한 후, 편집하여 웹에 올리는 과정 대신에 와이파이(Wi-Fi)를 탑재한 카메라가 웹에 연결되어 자동으로 사진을 올리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자동차나 자전거 등의 디바이스가 소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프레셔스(www.yesiamprecious.com)라는 이름의 자전거는 트위터 계정
(twitter.com/yesiamprecious)을 가지고 있다. 이 자전거는 온도, 습도, 경사, 속도, 페달 회전 속도, 방향, 위치 등을 감지하는 많은 센서를 갖고 있으며, 정교하게 설계된 컴퓨터를 두뇌로 사용한다. 프레셔스는 센서가 수집한 정보들을 미리 준비된 데이터베이스의 내용과 비교한 후 그것을 짧은 글로 편집하여 직접 트위터에 등록한다. 자전거가 한 명의 사람처럼 환경을 느끼고 그 경험담을 소셜 네트워크에 전파하는 것이다. 현재,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전거인 프레셔스를 팔로우하고 있다. 프레셔스가 올리는 글들은 감정이 살아 있으며 여행의 느낌을 간단하게나마 묘사해준다.
자동차나 자전거뿐만 아니라 아직 세상에 나오기 전인 아기도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한다. 코리 멘셰르가 개발한 킥비(kickbee.net)는 뱃속 아기가 발길질할 때마다 트위터(twitter.com/kickbee)에 메시지를 전송한다. 복대와 비슷하게 생긴 모양으로 임신 중인 여성의 배에 둘리면 진동 센서가 뱃속의 아기가 발길질하는 것을 감지하여 트위터에 “내가 몇 시 몇 분에 엄마 배를 찼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아기의 움직임이 소셜 네트워크에 연결되면서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며 아직 세상에 나오기 전인 아기와의 교감을 이룰 수 있다. 지금은 단순한 발길질을 감지하지만 이 센서가 발달될 경우 아기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고 구체적인 메시지를 소셜 네트워크에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신기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주목 받고 있지만 사물과 사물과의 통신이 더욱 정교하고 인텔리전트해지면서 단순한 재미의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디바이스의 정보가 합쳐져 크라우드소싱을 이룬다
크라우드소싱은 더 이상 군중의 힘, 사람의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MIT 센세서블 시티(Senseable City) 연구실에서 제작한 코펜하겐 휠은 자전거가 이동하면서 도시의 공해 수준이나 도로 상황, 교통 체증에 대한 정보를 측정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크라우드소싱해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이나 오염도를 알려주어 도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자전거뿐만이 아니라 자동차를 통해서도 크라우드소싱이 가능하다. Offline Crowdsourcing[METATREND Vol.9]에서 소개된 2011년형 포드자동차의 피에스타(Fiesta) AJ는 스스로 트위터(twitter.com/AJtheFiesta)에 메시지를 전송한다. 현재는 차의 위치, 속도, 교통 상황과 같은 단순한 메시지를 보내지만 앞으로 수많은 자동차가 이런 기능을 가지게 되면서 자동차들의 크라우드소싱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와 같이 도로를 달리는 디바이스들의 크라우드소싱 정보들이 모여 교통 정보를 공유하며 그 정보의 양이 증가함으로써 영향력 또한 더 커진다. 이러한 디바이스들의 크라우드소싱은 일상생활에 더 좋은 환경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쓰인다.
디바이스의 발달된 지능으로 판단, 평가, 추천을 대신한다
현대인들은 주변의 지인과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추천이나 의견을 자주 구한다. 이제 우리가 주변에서 쓰고 있는 디바이스들이 주변의 지인을 대신하여 평가와 추천을 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디바이스가 하는 추천이나 평가는 사용자가 도구를 사람처럼, 혹은 친한 친구처럼 느끼게 만든다.
디자이너, 앤드류 쿠프레사닌이 제작한 컨셉 카메라, 나디아는 사진의 구도나 색감 등을 판단하여 사진에 대한 평가점수를 백분율로 보여준다. 미적 추론 엔진을 통하여 사진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며 촬영하는 사람은 보여주는 숫자가 100%에 가까워지도록 열심히 사진을 촬영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파악하여 알맞을 제품을 직접 추천해주는 인터랙티브 자판기도 있다.
에이큐어(aCure, www.acure-fun.net)의 자판기는 거대한 터치스크린을 갖고 있으며 상단에 카메라가 달려 있다. 이 카메라를 통해 소비자의 성별, 연령은 물론 주변 환경이나 날씨까지 파악해서 소비자에게 알맞은 제품을 추천한다. 아직은 사용자 개인에 대한 정보의 습득이 어려워 개인화된 서비스까지는 불가능하지만, 사용자의 모바일 디바이스, 즉 스마트폰 등과 통신할 수 있다면, 자판기는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디바이스가 평가를 하고 추천을 해주는 것은 지금껏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던 것들이다. 디바이스의 스마트한 지능으로 인해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을 디바이스 내에서 해결한다. 디바이스는 더욱 인텔리전트한 지능을 가지며, 웹과의 연결을 통해 소셜 네트워크의 정보를 바탕으로 제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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