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6월 04일 트렌드디비
본래 기능보다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가전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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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가족이 되고 싶어하는 알람 시계
- 일본경제산업지역연구소는 2010년 4월 5일 타카라 토미(www.takaratomy.co.jp)의 클럭맨(Clockman)을 2010년 1분기 신제품 베스트 10 중 8위로 꼽았다. 실용성과 기능을 위주로 하는 다른 베스트 제품과 달리, 클럭맨은 사실상 본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 알람 시계인데도 시간을 가리키는 침이나 액정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대신 큰 눈동자를 굴리는 2개의 눈과 재미난 표정들을 만들어내는 입을 갖고 있다. 평상시에는 일본의 관서(칸사이) 사투리로 끊임없이 수다를 떨고, 머리의 버튼을 두 번 누르면 현재의 시간을 말해준다. 그런데 그조차도 확실하지가 않다. "5시 30분쯤... 됐을까나?" 하고 얼버무리는 클럭맨은 알람 시계로써는 100% 실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일본 내에서 그토록 인기가 있는 이유는 매번 시간을 틀리고 사투리 투성이의 농담을 건네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친근함이다.
- 클럭맨의 개발진은 이 알람 시계가 사용자에게 있어 한 명의 가족이 되기를 바랐다고 한다. 마치 먼 친척이 맡기고 간 어린 아이처럼, 조금은 귀찮으면서도 점점 정이 들어가는 그런 가족 구성원을 일컫는 말이다. 외양은 그저 네모난 플라스틱 상자에 눈과 입을 붙여둔 것 뿐이지만, 어눌한 사투리와 계속 변하는 표정이 더해지면서 사람과도 같은 감정이 생겨난다. 또한, 클럭맨은 내부에 중력 센서를 갖고 있어 수다가 시끄러울 경우 옆으로 눕히면 잠들어 버린다. "무슨 짓을 하는거야!" 라면서 발끈하지만 다시 똑바로 세워주면 "시끄럽고 건방져서 미안..." 이라고 사과하는 대화의 흐름이 영락없는 가족 같다. 사람의 형태나 움직임을 닮은 로봇을 만들기보다 사람의 마음에 어필하여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는 로봇을 만드는 시도가 더 필요하다. 그 형태가 사람의 생활에 가까운 가전 제품이라면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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