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 잭스(jaxwritessongs.com)는 보모로 일하면서 돌보는 아이가 수영복을 사러 갔다가 울면서 돌아온 사건 때문에 노래를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날씬한 모델로 유명한 속옷 상표 빅토리아 시크릿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여자들이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 것이 몸매 콤플렉스로 돈을 버는 나이 든 남자들의 사업이자 남자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노래가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으면서 빌보드 순위에 올랐고, 이에 빅토리아 시크릿의 CEO인 에이미 호크는 공식 계정에 과거를 변명하지 않겠으며, 모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친필 편지(instagram.com/p/ChIVYqSvcR8)를 등록했다.
Victoria’s Secret, Jax
과거 천사를 형상화한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을 지칭하는 엔젤(Victoria's Secret Angel)과 빅토리사 시크릿 패션쇼(Victoria's Secret Fashion Show)는 여자들의 로망이었으며, 남자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여권이 신장되고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가 확산하면서 유명세의 반대급부로 더욱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7월 14일에는 억만장자 금융가로 아동 성매매로 복역 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dward Epstein)과 빅토리아 시크릿의 레슬리 웩스너(Leslie Wexne) 회장과의 관계를 다룬 3부작 기록영화, 빅토리아 시크릿: 천사와 악마(hulu.com/series/victorias-secret-angels-and-demons-e681eeb9-703f-4fd8-8b52-9d43ffe1a584)가 공개돼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섹시함을 강조하는 속옷을 판매하면서 성범죄자의 행동을 묵인하거나 방조했다는 것이다.
Victoria’s Secret: Angels and Demons, Matt Tyrnauer
미국의 젊은 세대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비현실적인 몸매와 여성의 성 상품화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에 2018년을 끝으로 한때 많은 인기를 누렸던 패션쇼를 종료하고, 2021년에는 엔젤 개념을 폐지했다. 또한, 여성 임원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2021년 6월부터 여성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강조하는 빅시 컬렉티브(The VS Collective, victoriassecret.com/us/thevscollective) 캠페인을 전개하며, 동성애자, 난민, 유색 인종,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기용했다. 그리고 10월 6일부터는 VS 보이스(VS Voice)라는 이름의 팟캐스트를 통해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서서히 매출을 회복시키고 있다.
최근 회사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노래와 기록영화때문에 다시 한 번 부정적인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곤혹스러운 입장이지만, 그간의 변화된 모습과 함께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인다면 다시 한 번 브랜드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환경 파괴적인 성격을 가진 기업들도 최근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정부 정책과 소비자 요구에 따라 내부 개혁과 함께 이미지 마케팅에 경주하고 있다.

Victoria’s Secret, Amy Ha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