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01일 트렌드디비
Vol.10 Lighting Shaping
기존 조명의 형태가 해체되면서 빛의 역할이 바뀐다.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한 이후로 거의 변화가 없던 조명 디자인이 LED, OLED와 같은 새로운 광원이 등장하면서 일대 혁신이 일어 난다. 빛이 휘어지고, 실처럼 엮이며, 심지어 다른 사물로도 변신한다. 더불어 빛의 역할도 달라진다. 길을 밝히는 가로등으로 대표되는 실용성 또는 샹들리에처럼 화려한 장식성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형태적인 변화로 인해 빛의 역할이 다양해진다.
2010년 12월에 전세계에서 개봉될 영화, ‘트론 : 새로운 시작(disney.go.com/tron)’의 화면은 온통 빛으로 가득 차 있다. 28년 만에 3D 아이맥스 영화로 돌아올 트론은 옷과 모터 사이클 등 사물의 개성을 빛으로 드러낸다. 단지 빛 하나만으로 순식간에 같은 공간을 전혀 다른 공간으로 전환시킬 수 있으며,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환상적이고,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고정된 형태를 버린 조명
고정된 형태를 버린 조명은 어떤 환경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신화 속 메두사의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박테리옵티카는 델 라이팅(www.del-lighting.com)에서 만든, 15,000피트의 광섬유로 구성된 샹들리에다. 매드랩(Madlab, www.madlabllc.com)에서 박테리아가 배양되고, 진화하는 것처럼 빛을 조립하여 살아 있는 생물과 같은 형태로 디자인했다. 이 샹들리에는 모양이 고정돼 있지 않고,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 구부러지는 빛은 직물처럼 엮어서 유연하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조명을 디자인할 수 있다.
브랜드 반 에그먼드는 디지털 액자를 조명과 결합시켰다. 오늘날 LED 디스플레이는 조명으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밝다. 그것을 엮어서 화상이나 영상을 내보낸다. 디지털 드림은 1GB의 메모리 안에 이야기를 담은 조명이다. 마치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Nam June Paik)의 작품을 보고 있는 듯 하다.
다른 사물로 변신하는 조명
어둠을 밝히는 조명의 역할은 영원할 것만 같다. 그런데 조명은 단지 빛은 내는 존재로써 머물기를 거부한다. 그래서 주변의 다른 사물로 변신하여 빛을 내기 시작한다. 2009년 런던 100% 디자인 전에서는 영국의 실험적인 디자인 스튜디오인 랜덤 인터내셔널이 필립스 루미블레이드(Philips Lumiblades) 시리즈를 이용해 OLED로 된 조명 거울을 소개했다. 이 거울 앞에서 움직이면 각각의 OLED 조각은 점멸하면서 거울 앞의 형상을 예술적으로 보여준다. 즉 거울이자 조명인 것이다. 크로아티아의 디자이너, 조란 순직의 난간은 스스로 빛을 내어 좁은 계단의 어두움을 밝히는 조명이 된다. 자유로운 형태를 가지면서도 빛을 낼 수 있는 광원들은 더 많은 사물들에게 빛을 부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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