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그래픽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어도비가 2016년에 발표한 어도비 센세이(Adobe Sensei)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생태계 안에서 작업자의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인공지능 도우미라고 할 수 있다. 올해 10월 20일에 온라인으로 진행한 어도비 맥스 2020(Adobe MAX 2020, adobe.com/max.html)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최신 기능(blog.adobe.com/en/2020/10/21/max-sneaks-2020-where-creativity-and-innovation-knows-no-bounds.html#gs.jtqs4b)을 소개했다. 무엇보다도 미디어 환경이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2D에서 3D로 그리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중심으로 바뀌는 상황을 반영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여러 각도의 사진보다 3D로 전후좌우를 요모조모 살펴볼 수 있는 등 더욱 생생하고 몰입적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을 의식했다. 기본적으로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일일이 처리해줘야 했던 작업을 인공지능이 계산해서 자동으로 작업해준다.

• 2D 플러스(2D Plus): 2D 이미지이지만 손쉽게 그림자 효과를 줘서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 샤프 샷(Sharp Shot): 흔들리는 동영상을 수작업 없이도 소프트웨어적으로 선명하게 바꿔준다.
• 스캔타스틱(Scantastic): 3D 모델을 캡처하는 수고를 덜어줘 간편하게 3D 모델링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 인 싱크(In Sync): 다른 환경에 있는 두 개의 개체를 교차해 모바일 앱을 제작한다.
• 타이포그래픽 브러시(Typographic Brushes): 손쉽게 타이포그래피를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다.
• 머티리얼 월드(Material World): 실제 텍스처를 캡처해서 화면 속의 개체에 적용할 때, 자연광 아래에서 생생한 질감을 표현한다.
• 온 더 비트(On The Beat): 춤을 추는 동영상에서 리듬과 엇나가는 움직임을 재 정렬해서 소리와 동기화해준다.
• 피직스 위즈(Physics Whiz): 3D 환경에서 중력과 물리학의 원칙에 따라 실제 사물처럼 자연스럽게 물건을 겹쳐서 배치된다.
• AR 투게더(AR Together): 증강현실에서 여러 사람이 같은 공간에 들어가서 물체를 제어할 때, 같은 뷰를 공유한다.
• 코믹 블래스트(Comic Blast): 텍스트로 된 스크립트를 분석해서 만화의 기본적인 레이아웃을 구성해준다. 또, 셀카를 촬영해 바로 캐릭터 화하거나 부분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적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작업 환경
미래의 창작자는 텍스트나 2D보다 훨씬 작업량이 많고 복잡한 애니메이션, 3D, 가상현실, 증강현실 같은 콘텐츠를 다뤄야 한다. 이러한 콘텐츠는 창의적인 발상 못지않게 극도로 사실적이거나 반대로 매우 극적인 묘사를 위해 많은 공수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오랜 시간이 투자되는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며 창작 작업을 돕는다. 기계적인 작업의 상당수를 인공지능이 대신함으로써 인간은 예술적인 미학이나 스토리텔링과 같은 창작의 본질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창작의 범위와 창작자의 역할에 대한 재정의
창작하는 행위를 단순히 작업 과정의 편의만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만화를 그릴 때 각 장면을 어떻게 배치하고 말풍선을 어떻게 구성할지를 결정하는 자체가 예술적인 행위이며, 창작의 의도를 담고 있음을 이해한다. 그렇지 않다면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비슷한 작품만을 양산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이 아마도 다른 기능보다 유독 코믹 블래스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의 이유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기술적 성과는 아마추어도 쉽게 창작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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