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입으로 직접 전달되는 메시지 앱

Somebody, Miranda July
행위예술가 및 작가, 영화감독, 배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 미란다 줄라이가 타인의 입으로 직접 전달되는 메시징 앱, 섬바디(somebodyapp.com)를 선보였다. 사랑, 슬픔 혹은 기쁨 등의 감정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할 때 문자는 초라하고, 전화는 어색하며, 이메일은 너무 낡은 방식이다. 섬바디앱은 타인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자신의 신원을 첫 문장에 확실히 밝힌 메시지를 작성한 후, 해당 메시지를 읽어주게 될 타인이 취해야 할 행동 및 분위기를 설정한다. 메시지를 보낼 사람을 선택하면, 수신자의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뜨게 된다. 원하는 사람을 골라 메시지를 보내면, 메시지를 받은 생전 모르는 타인이 수신자를 찾아 행동을 취해가며 직접 말로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것이다.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데 고백하기 부끄러울 때, 파티에 가지 못했지만 나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을 때, 친구에게 인생에 있어서 한번 뿐인 예상못할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미란다 줄라이는 '타인과 우리를 매개하는 기계들은 그 과정을 좀 더 간단명료하게 만들어주지만, 사실 소통은 그리 쉽게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라고 말한다. 테크놀로지와 무관하게 소통 그 자체를 어려운 일로 보기 때문이다. 섬바디는 타인이 메시지를 직접 전달해주는 일종의 아바타 개념의 메시징 앱이다. 아바타처럼 앱을 통하지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사람이다. 인터넷, 모바일 기기 등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기 보다는 다양한 매체나 수단에 의존하고, 그러한 매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섬바디 앱은 이러한 행태를 비틀며 동시에 적절한 기술의 사용을 통한 인간의 소통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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