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Notification)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덜 중요한 항목일수록 쉽게 잊어버린다. 이를테면 예정된 결혼식 날짜는 당연히 기억하겠지만, 이틀 후 직장 상사에게 보고서 메일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금방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즉, 자잘한 항목일수록 적극적인 알림 기능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대의 알림 기능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며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소리와 진동으로 똘똘 뭉친 스마트폰이 가장 좋은 사례가 되겠다.
네덜란드의 제품 디자인 회사, 스튜디오 로리어(studiolorier.com/natural-balance)에서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 중(kck.st/2elItCn)인 화분은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이며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알림 디자인의 힌트를 준다. 복잡한 기술도 쓰지 않았으며 그 대신 눈으로 보면 물 주는 타이밍을 즉시 알 수 있도록 내부를 디자인했다.
이 화분은 내부에 물탱크가 있는데 중앙이 아니라 한쪽에 몰려 있다. 화분의 바닥은 오뚝이처럼 둥글게 되어 있으며 물탱크 속의 물이 무게 추 역할을 해서 똑바로 서게 된다. 그리고 물이 다 떨어지면 화분이 기울어진다. 지나가다가 화분을 봤는데 기울어져 있다면 물을 넣어줄 때가 된 것이다.
• 이것은 매우 영리한 알림 디자인이다. 첫째, 화분이 비뚤어져 있으면 사람은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약간의 거슬림(Annoyance)을 연출해서 사용자의 즉각적 반응을 유발한다. 둘째, 그 어떤 기술도 쓰지 않았다. 오로지 제품의 형태와 구조만 변경하여 식물 키우기의 핵심적 과제인 물 주기 문제를 해결했다. 이해하고 나면 간단한 아이디어 같지만 실제로는 수준 높은 사용 경험 디자인과 제품 디자인이 융합된 결과물이다.
Natural Balance, Studio Lo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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