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5월 21일 트렌드디비
미국 뉴욕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CW&T는 킥스타터(kck.st/2Kq7vMh)를 통해 특정 이벤트로부터 흘러간 시간을 기록하는 장치, 타임 신스 론치(cwandt.com)를 크라우드펀딩 했다. 그런데 이 제품은 디지털 시계라는 분류로 두기가 어렵다. 현재의 시각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무려 2,738년의 세월을 기록하는 용도이기 때문이다. 타임 신스 론치는 사용자의 삶에서 어떤 중요한 이벤트가 생긴 날로부터 흘러간 시간을 기록하는 장치다. 회로와 배터리가 붕규산 유리(Borosilicate Glass) 실린더에 밀폐된 구조인데, 위쪽에 끼워져 있는 핀을 뽑으면 그 때부터 동작하여 시간을 표기하기 시작한다. 마치 암호처럼 보이는 길다란 숫자의 열은 왼쪽부터 일, 시, 분, 초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결혼 기념일, 첫 아이가 태어난 날, 담배를 끊은 날 등의 이벤트로부터 흘러간 세월을 항상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전력 소비가 매우 적은 단색 LCD와 3,500mAh 대용량의 배터리로 20년의 동작이 가능하며, 배터리를 교체하는 동안에도 백업용 커패시터가 있어서 세월의 기록을 날릴 염려가 없다고 한다. 시간을 계산하는 칩은 +/-2ppm(parts per million) 수준의 정확도를 지니고 있으며 이것으로 총 999,999일, 23시간, 59분 59초까지 셀 수 있다. 이 소품에서 생각해볼 것은 디지털의 영속성이 되겠다. 타임 신스 론치 1대를 실제로 2천년 넘게 보존할 확률은 낮겠지만, 기억하고 싶은 삶의 전환점에서 흘러간 세월을 물리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이 된다. 네트워크 서버에 저장한 데이터는 하드웨어가 꺼지면 삭제될 수도 있다. 저장 매체에 담은 데이터는 컴퓨터 및 호환되는 소프트웨어가 있어야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타임 신스 론치는 특정한 의미가 있는 시간만 분리해서 실린더 모양의 디지털 시계에 저장해준다. 이 장치 속에서 계속 세어지는 숫자는 변경되지 않으며 거의 영구적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서 의미를 지닐 것이다.

Time Since Launch, CW&T(20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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