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2일 트렌드디비
일본의 주류회사인 산토리가 12월 4일,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제작한 사용자 맞춤 맥주잔(en.dna.glass)을 공개했다. 맥주잔은 브랜드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 중 하나이다. 하지만 술집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맥주잔은 거의 똑같다. 어떤 맥주들은 전용 잔을 별도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사용자가 아닌 맥주 자체의 맛과 향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이다. 산토리의 DNA 글라스는 사용자의 유전자 정보를 통해 나에게 맞는 맥주의 맛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테면, 주량에 따라 어떤 사람은 파인트 잔이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맥주를 즐기는 데 있어서 맥주잔과 관련되는 유전 정보를 뽑고, 이를 사용자에게 맞춰 디자인할 수 있는 알고리듬을 개발했다. DNA를 수집, 분석하고 이를 알고리듬으로 디자인한 후 3D 프린팅으로 출력하는 과정을 거친다. 우선, 주량은 잔의 용량을 결정한다. 주량이 많을수록 잔의 용량이 커지고, 주량이 약할수록 잔이 용량이 작다. 홉의 쓴맛에 대한 민감도는 테두리 두께를 결정한다. 잔의 테두리가 두꺼울수록 쓴맛이 덜 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맥주를 마실 수 있고, 테두리가 얇을수록 홉 고유의 쓴맛을 극대화해서 느낄 수 있다. 맥아 향에 대한 민감도는 잔의 지름을 결정한다. 후각이 뛰어난 경우 잔의 지름을 넓게 해서 맥주의 향을 자연스럽게 맡도록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잔의 지름을 좁혀서 향을 응축, 강화해 준다. 자극에 대한 선호는 디자인의 날카로움을 결정한다. 스릴을 즐기며 강한 자극을 선호한다면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디자인을, 그 반대라면 부드럽고 원만한 형태의 디자인이 생성된다. 마지막으로 사회성은 디자인의 복잡성을 결정한다. 타인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은 복잡하며 재미있는 디자인이,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단순한 디자인의 잔이 완성된다. 다양한 국적, 나이, 성별, 성격, 직업을 가진 열 명을 대상으로 실제 DNA 글라스를 제작했다. 열 명 모두 맥주잔의 모양이 다르다. 사용자의 민감도, 성격, 주량 등의 개인 스몰 데이터를 기반으로 맥주잔이라는 접점을 통해 맞춤화된 음주 경험을 제공한다.
DNA Glass, Suntory(2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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